2009년 한 해 동안 감사할 내용
서리집사 박현숙(a)
올 한해 제가 힘들다고 느낄때마다 듣던 복음성가는 《날 구원하신 주 감사》입니다
응답하신 기도 감사 거절하신 것 감사, 헤쳐나온 크신 은혜 모든 것 채우시네 아픔과 기쁨도 감사 절망중 위로 감사, 측량 못한 은혜 감사 크신 사랑 감사해」
결혼 10년차 한 남자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 집 안의 맏며느리이며, 직장인의 한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힘겹다고만 느꼈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이나 작은 기쁨들에 대하여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이맘때면 목사님이 한 해 동안 감사했던 일들을 적어보라고 했을 때 뭘 감사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위 복음성가의 가사처럼 지난 시간들이 모두 감사해야 하는 것 들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① 결혼 후 몇 년간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을 겪으면서도 아이들이 별 탈 없이 무럭무럭 자라준 것,
② 결혼 전 소망이었던 우리가족 모두 손잡고 교회 다니는 꿈을 결혼 후 지금까지 꾸준히 지켜오고 있는 것,
③ 작은 아이 연수가 성가대원와 찬양대원 활동을 하면서 주님의 보호안에서 자라는 모습들 모두가 감사할 일들이었습니다.
④ 작지만 우리 가족 편히 쉴 공간이 있는 것도 감사요,
⑤ 다들 힘들고 어렵다는 시기에 남편과 제가 일할 직장이 있고, 그 안에서 우수 직원으로 뽑혀 능력을 인정받으며 굳건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게 하심도 감사할 일입니다.
⑥ 가족을 서울에 두고 혼자 직장 때문에 떨어져 있는 남편의 건강이 걱정되어 건강검진을 했는데 심각하게 나쁘지는 않지만 관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게 하여 20년을 친구 삼아 살아온 담배를 과감히 끊어 버릴 수 있는 용기와,
규칙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지혜 주심도 감사합니다.
⑦ 직장일과 집안일을 동시에 감당하다보니 아이들을 잘 챙기지 못하는데 올해 유행하고 있는 신종인플루엔자도 걸리지 않고,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지켜주시는 은혜 또한 감사할 일입니다.
⑧ 항상 자신의 일을 알아서 잘하는 기선이가 부모 곁을 떠나 필리핀으로 어학 연수를 떠날 때 잘 하고 올 수 있을지 걱정을 했는데 너무 잘 적응하고 무사히 돌아오게 해주심과,
현지 교회에 참석하여 예배를 보면서 부모는 같이 있어주지 못해도 하나님은 어디에 가든지 계시다는 것과, 모태 신앙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등을 알게 하시어 믿음의 성장을 시켜주심도 큰 은혜입니다.
⑨ 학업 성적은 조금 떨어져도 음악과 미술을 좋아하는 연수가 찬송가를 즐겨 부르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연수 곁엔 늘 주님이 계심을 느껴지며, 연수가 어디에 있든지 든든히 지켜주심을 믿습니다.
⑩ 무엇보다 시부모님이나 친부모님 친지들 모두 큰 사건 사고 소식 없음도 주님의 보살핌이라 믿습니다.
올해 우리가족의 축복성구 인 “네 땅에 때를 따라 비를 내리시고,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주시리니 ∼” 와 같이 올 한해 하나님은 구하지 않아도 이미 다 아시고 복을 주시고 계심을 믿습니다.
그러기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기도를 드립니다.
어느 목사님에게 기도에 대해서 묻는 질문에 이런 답을 하셨습니다.
- 그러면 기도는 무엇입니까?
- 하나님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실천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계획 세워서 기도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뜻에 맞춰 살아야지요.
- 그러면 목사님은 기도를 하기는 하십니까?
- 회개기도와 감사기도는 날마다 해요. 하루도 빼먹지 안구요. 회계와 감사만이 내 몫이에요.
구하지 않아도 이미 다 주신다도 믿고 계신다는 목사님은 병을 고치는 능력 같은 것을 달라고 기도하지 않아도 주님이 필요하다고 느끼시면 주신다고 얘기하고 계십니다. 주님의 이런 마음은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일상의 모든 일이 감사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주님의 세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믿음이 생기는데 10년이 걸렸지만, 언젠가는 저를 위한 감사 생활보다 우리 모두를 위한 감사 생활로 주님의 영역을 넓혀 가는데 쓰일 수 있는 도구로 저를 사용하시길 원하며 그때가 언제가 되든지 제 믿음과 신앙을 더 키워나갈 생각입니다.
감사 내용을 기록함으로서 구체화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목사님과, 작은 감사들이 모여 삶을 평화롭게 한다는 지혜를 알게 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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